[독서] 연금술사
요약
- 양치기 산티아고가 보물을 찾아 떠나는 여정에서 이루는 자아의 신화
- 여정 속에서 진정한 행복과 의미는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발견된다는 깨달음
후기
여정은 사막처럼 건조하고 고됩니다. 목표에 몰두하다보면 과정의 즐거움을 잃기란 아주 쉬웠습니다. 제게는 수영선수 시절 많은 훈련들이 그러했고, 대학 입시와 취업이 그러했습니다. 그리고 끝에 다다랐다고 생각했을 땐, 잠깐의 오아시스이며 경유지라는 것을 깨닫곤 했습니다.
저는 아직도 자아의 신화를 찾고 있으며 금속을 금으로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연금술사가 산티아고에게 가르친 바와 같이, 외부의 성과에만 몰두하기보다는 과정에 즐거움을 느끼고 저 자신의 마음에 귀기울여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이루는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필연과 자기 의지의 상실에 대해 종종 고민해보기도 했습니다. 마크툽, 하지만 운명을 완성하는 건 제 몫에 달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정이 사막처럼 끝없고 고되더라도 저만의 신화를 이루기 위해 끝까지 걷고 싶습니다.
이 아래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어서… 안 보고 싶으면 조심하시오…
타임라인: 산티아고의 여정
1. 스페인, 안달루시아
- 양치기 산티아고가 같은 꿈을 되풀이 꾸고, 그 꿈이 자신에게 보물을 찾으라고 말하는 듯 느낍니다.
- 한 왕을 만나 자신의 ‘신화’를 쫓아야 한다는 말을 들으며 여정이 시작됩니다.
2. 모로코, 탕헤르
- 보물을 찾기 위해 양을 모두 팔고, 낯선 아프리카 모로코의 탕헤르에 도착합니다.
- 도착하자마자 사기를 당하고, 무일푼이 되어 크리스털 상점에서 일하게 됩니다.
- 이곳에서 일하며 자신의 결정과 목표에 대해 깊게 생각합니다.
3. 사막을 가로질러
- 사막을 가로질러 피라미드로 향하기 위해 대상(아라비안 상인)의 낙타 행렬에 합류합니다.
- 이 여행에서 산티아고는 연금술사를 만나고, 꿈과 운명, 자아의 신화에 대해 더욱 깊게 이해합니다.
4. 알 파이움 오아시스
- 파티마를 만나서 사랑에 빠집니다.
- 사랑을 떠나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5. 다시 피라미드로
- 피라미드로 향하며 진정한 보물이 무엇인지 깊게 생각합니다.
- 스승인 연금술사가 중요한 길잡이 역할을 하며, 끝내 보물을 찾습니다.
6. 귀환
- 보물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 그 보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모든 여정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상징
1. 보물
- 산티아고가 찾으려 나선 보물은 겉으로는 금은보화지만, 결국에는 자아의 발견과 꿈의 성취를 상징합니다.
- 보물을 찾으러 떠나는 여정이 진정한 자아와 인생의 의미를 찾게 하는 매개체입니다.
2. 자아의 신화
-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인생의 목표와 꿈입니다.
- 모든 사람(또는 것)들이 자신의 목표를 찾아가야 한다는 의미를 전달합니다.
- 자아의 신화를 따르는 것이 진정한, 본질적인 삶의 과업인 것입니다.
3. 사막
- 산티아고의 여정의 주요 고난의 상징입니다.
- 고독하면서도 잔인한 환경은 산티아고가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내면을 성찰하는 계기를 제공해줍니다.
- 즉, 사막은 내적인 성찰의 상징입니다.
4. 연금술, 연금술사
- 연금술은 흔한 금속따위를 금으로 변화시키는 걸 말하지만, 더 넓게는 인간(또는 어느 것)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 산티아고가 만난 연금술사는 지식과 통찰을 전달하면서도,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진정한 스승의 존재입니다.
5. 마크툽
- 아랍어로 “그렇게 쓰여 있다(It is written)“는 뜻으로, 여러 인물이 필연을 언급할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 이미 예정된 것처럼, 반드시 살아가며 겪어야 할 운명같은 순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어떤 어려움을 겪어도 자아의 신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입니다.
6. 우림과 둠밈
- 실제로 있는 거였네요. 하나님의 뜻을 판별하는 제비와 같은 존재로, 높은 성직자들이 흉패에 지니고 다녔다고 합니다.
- 멜키세덱이라는 왕에게 받은 두 개의 보석입니다. 흰 색은 “예”, 검은 색은 “아니오”를 뜻합니다.
- 멜키세덱은 산티아고에게 이 보석들을 건네주며 명확한 방향이 필요할 때 선택을 도와줄 것이라고 하지만, 끝내 산티아고는 이 보석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 결국 산티아고는 진정한 해답을 자신의 경험과 내면에서 이끌어냈고, 삶의 여정을 자신의 선택으로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보였습니다.
- 그러므로 보석은 자아와 독립을 상징할 수 있습니다.
문구
"전혀 새로울 게 없는 책이야. 이미 다른 책들에 다 있는 얘기지."
노인은 계속해서 말했다.
"자기 몫의 운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무력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그런데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터무니없는 사기를 치고 있다네."
"세상에서 가장 터무니없는 사기라뇨?"
산티아고가 놀라서 물었다.
"우리 존재에게 주어진 어떤 정해진 순간에 우리는 자신의 운명에 대한 통제력을 잃게 되고, 결국 운명에 지배당하게 된다는 이야기 말야. 터무니없는 소리지."
"이 세상에는 위대한 진실이 하나 있어. 무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거야.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은 곧 우주의 마음으로부터 비롯된 때문이지.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는 게 이 땅에서 자네가 맡은 임무라네."
이 바람에는 미지의 것들과 황금과 모험, 그리고 피라미드를 찾아 떠났던 사람들의 꿈과 땀냄새가 배어 있었다. 산티아고는 어디로든 갈 수 있는 바람의 자유가 부러웠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자신 역시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는 사실을. 떠나지 못하게 그를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 자신 말고는.
양들, 양털 가게 주인의 딸, 그리고 안달루시아의 평원은 그에게 단지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가는 과정들에 불과했다.
"난 내 꿈을 실현하고 나면 살아갈 이유가 없어질까 두려워. 자네는 양이나 피라미드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고 그걸 실현하길 원하지. 그런 점에서 자넨 나와 달라. 나는 오직 메카만을 꿈으로 간직하고 싶어. 마음속으로는 벌써 수천 번을 사막을 가로질러 성스러운 반석이 있는 광장에 도착하고, 율법에 따라 그 바위를 만지기 전에 광장을 일곱 바퀴 돌고 있는 나 자신을 눈 앞에 그려보았지. 나는 이미 내게 일어날 일이며 내 앞에 기다리고 있는 일, 그리고 함께 나눌 대화와 기도까지 상상해보았어. 다만 내게 다가올지도 모르는 커다란 절망이 두려워 그냥 꿈으로 간직하고 있기로 한 거지."
그날 상점 주인은 산티아고에게 진열대를 만들어도 좋다고 허락했다.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꿈을 보는 것은 아니었다.
"난 음식을 먹는 동안엔 먹는 일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소. 걸어야 할 땐 걷는 것, 그게 다지. 만일 내가 싸워야 하는 날이 온다면, 그게 언제가 됐든 남들처럼 싸우다 미련 없이 죽을 거요. 난 지금 과거를 사는 것도 미래를 사는 것도 아니니까. 내겐 오직 현재만이 있고, 현재만이 내 유일한 관심거리요. 만약 당신이 영원히 현재에 머무를 수만 있다면 당신은 진정 행복한 사람일 게요. 그럼 당신은 사막에도 생명이 존재하며 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있다는 사실을, 전사들이 전투를 벌이는 것은 그 전투 속에 바로 인간의 생명과 연관된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거요. 생명은 성대한 잔치며 크나큰 축제요. 생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오직 이 순간에만 영원하기 때문이오."
"마크툽. 내가 만일 당신 신화의 일부라면, 언젠가 당신 신화의 일부라면, 언젠가 당신은 내게 돌아올 거예요."
"무언가를 찾아나서는 도전은 언제나 '초심자의 행운'으로 시작되고, 반드시 '가혹한 시험'으로 끝을 맺는 것이네."